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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정신으로 ‘새 시대’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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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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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3·1절 기념사, ‘세계주의’적 관점서 남북·한일관계 접근 및 비전 제시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만세 3창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상길 애국지사, 승병일 광복회 부회장, 이명박 대통령, 김윤옥 여사, 박희태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제92주년 3·1절 기념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세계주의’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주의였다”며 3·1운동이 우리 뿐 아니라 이집트와 터키, 필리핀, 인도 등 당시 식민지 피지배 국가들이 독립하는 도화선이 됐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는 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런 3·1운동의 정신이 우리가 개발의제를 선도한 지난해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시 ‘G20세대’라고 명명한 우리 젊은 세대들이 “대한민국을 선진 1류 국가로 이끌어갈 주역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투쟁’이란 시각에 국한돼온 3·1운동과 그 정신을 “자유민주주의 추구라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코자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북한·일본과의 관계 등 동북아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과제 역시 이 같은 시각에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일본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과 “진정성 있는 행동 및 실천”을 요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신년 방송좌담회와 2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에서도 대화재개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민족만 역사 흐름에 낙후돼 어두웠던 과거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고,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 축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를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비록 일본 측의 직접적인 반성이나 사과를 촉구하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지난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담화에서 ‘한일병합이 강제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한 사실을 거론함으로써 관련 후속조치의 이행 등 ‘말이 아닌 실천’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 총리는 작년 8월10일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표명하고 조선왕실의궤 반환, 사할린 동포지원과 징용피해자 유골 반환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지역의 급변사태와 이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에 대해 언급, “세계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성공적으로 극복한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이겨내자”며 “나부터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새롭게 각오를 다질 테니 우리 함께 새 시대의 문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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