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재테크 전문가들의 현란한 지식과 노하우들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의 말을 맹신한 사람들의 잘못일까? 대한민국은 재테크 공화국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린다.
'재테크로 부자가 될수 있다?'. 20년간 금융업계에 종사해온 금융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는 눈먼 돈도 공짜 점심도 없다'고 잘라말한다.
그는 "재테크란 단어를 무시해야 한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돈과 금융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진한 일반인들을 현혹하는 재테크 관련 정보들에 대해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
재테크환상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 재테크 열풍이 몰아치던 때 ‘○억 모으기’ 류의 책이 서점가를 강타하면서 쏟아져나온 엄청난 재테크 책들이 때문이다. 대박 경험담들을 따라 하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으리란 환상에 빠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주식, 펀드, 경매, 부동산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떤가? .
최근 몇 년째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집값은 어디가 끝인지도 모른 채 곤두박질을 하고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언론은 재테크를 부추기고 우리나라 부동산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런데 부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일찌감치 시장상황을 간파한 뒤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손을 뗐다. 일례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던 2006년 이후, 일반인들이 너도나도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고위공직자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은 놀랍게도 단 한 명뿐이었다. 지난 9년간 고위공무원 재산공개를 분석한 결과 307명에 이르는 고위공직자들이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부동산은 더 이상 투자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부동산시장이 쪼그라드니 이번에는 소위 전문가들은 이제 주식밖에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래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갔다.
이 책의 저자는 주식투자를 하느니 차라리 카지노 게임을 하는 게 수익률이 낫다고까지 말한다. 전설의 투자자라 불리는 워런 버핏조차도 22%의 연평균 수익률을 올렸는데, 워런 버핏에 버금가는 정보력과 자금,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냐고 반문한다. 게다가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작전세력이 판을 치는 곳에서 개미투자자들은 결코 돈을 벌지 못한다고 일갈한다.
재테크라는 개념에 포함된 온갖 탐욕과 공포를 구별해내고, 그 속에 감추어진 상술과 위험을 찾아내고, 생활을 수단화하고 제 스스로가 목적이 되는 모순을 밝혀내야 한다.
투자 세계에 자비심은 없다. 수익률이 보장된 것처럼 보이는 금융상품들도 언제든 선량한 당신의 돈을 삼킬 수 있다.
이 책은 재테크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흔히 속아 넘어가는 주식, 부동산 저축 금융기관의 거짓말 네가지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그리고 이런 거짓말에 속지 않고 당하지 않는 재테크 원칙을 새로 제시했다. 또 일반인에게 잘 드러나지 않았던 금융업계의 암묵적인 비밀들이 저자의 손끝에서 명쾌하게 드러난다. 재테크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직도 재테크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결국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의 비법이란 없다. 고수익을 원한다면 당신의 삶을 위험이 가득한 풍랑에 맡기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수익률이 보장된 것처럼 보이는 금융상품들도 언제든 선량한 당신의 돈을 삼킬 수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금융상품들은 판매 회사에게는 이익의 기회이지만 당신에게는 쇼핑의 기회일 뿐 수익의 기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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