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4.5% 상승하면서 1월(4.1%)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2010년 8월 2.6%를 기록한 이후, 같은해 9월 3.6%, 10월 4.1%, 11월 3.3%, 12월 3.5%, 지난 1월 4.1%를 기록하면서 불안한 상태였다.
구제역 확산의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은 17.7%의 상승률을 보였고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및 석유류의 가격상승이 눈에 띄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0년 6월 배럴당 74.1달러, 9월 75.2달러, 12월 89달러, 지난 1월 92.5달러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24일 110.8을 기록하면서 11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원가상승과 인플레 기대심리의 영향으로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크게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지난해 6월 2.0%를 기록한 후, 같은해 9월 2.2%, 12월 2.2%, 지난 1월 2.6%를 기록, 2월에 3.0%까지 뛰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들어 3.7%에 진입한 상태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로 3.1%를 기록했다.
재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겨의 지속적인 상승 등 공급측 충격에서 주로 기인했지만 수요측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농산물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양파, 호박, 배추, 오이 등의 작황부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배추는 전년 동월대비 96.4%가 올랐다.
돼지고기, 수입쇠고기, 닭고기, 달걀 등 대부분의 축산물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돼지고기(35.1%)와 수입쇠고기(17.3%), 달걀(16.8%)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수산물도 낮은 해수온도로 인한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9월 3.4%, 12월 8.3%, 지난 1월 10.9%에 이어 2월에는 12.8%를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옥수수 등 국제원자재 및 국내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상승률이 점차 확대됐다.
알루미늄(21.6%), 니켈(48.3%), 아연(14.5%) 등 비철금속 가격도 오르면서 김치냉장고와 창틀 가격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비는 농축수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겹살(11.3%)과 돼지갈비(11.1%), 자장면(7.0%)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개인서비스 가운데 공동주택관리비(3.8%), 미용료(5.2%) 등이 다소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선호 현상으로 2009년 10월 이후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공요금은 1%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부산과 전남 등 일부 지역의 공공요금이 소폭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 공급측 충격에서 주로 기인했다”며 “특히 외식비 상승은 농축수산물 재료비 인상과 함게 인플레 기대에 따른 편승인상의 영향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농축수산물 수급불안 등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기후여건이 개선되고 에너지 수요가 완화하면서 공급측 물가불안 요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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