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최초 외국인 선수이자 감독도 역임했던 인물인 윌리 요시미네가 미국 하와이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닛폰은 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고 주니치 감독을 역임한 요나미네가,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자택에서 85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본인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1925년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출생한 요나미네(일본명 요시미네 가나메)는, 1947년 일본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프로풋볼(NFL) 팀인 '샌프란시스코 49ers'에서 최초의 일본출신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야구로 전향해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 1951년 6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선수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그는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일본 프로야구의 틀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52년부터 7년 연속 '베스트 9'에 뽑힌 그는 1957년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1961년 주니치 드래곤스 이적 때까지 소속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4차례 이끌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제 2전성기를 이끌었다.
'외국인 최초' 타이틀의 선수 생활을 마친 요나미네는 1972년부터 6년간 주니치의 지휘봉을 잡아 감독으로도 '외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감독과 코치(요미우리, 난카이(현 쇼프트뱅크), 세이부, 니혼햄 등)를 오가며 30여 년간 지도자로 활약했다.
1994년 미국 선수로서 최초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요시미네는 '일본 야구를 바꿨다', '일본 야구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등의 평을 뒤로 한 채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왕성한 활동을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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