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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
박찬호는 1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게재한 '문제가 아닌 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크 때문에 여기저기 말들이 많군요. 문제점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고, 차이점으로 보면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문제'보다는 '차이'라는 측면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일본 고치현 도부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의 자체 청백전 선발투수로 나와, 두 차례 보크판정을 받으면서 투구자세 문제가 거론되는 등 일본 첫 시즌을 앞두고 우려를 샀다.
박찬호는 "일단 주자가 있을 때 투구시 세트포지션에 들어가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면서 정지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이 정지 상태가 되지 않으면 보크가 되는 것이고요"라며 보크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이어서 "문제는 이 정지상태가 어느시점인지 입니다. 사람마다 시각이 다르고, 심판들도 모두 다르겠지요. 문화적 성향으로 집단 안에서 만든 기준점도 다를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규정은 정지상태만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적당한 보크는 엄밀히 말하면 보크가 아니라는 주장도 했다.
박찬호는 "룰에는 정지 상태를 말하고 있지, 정지하고 몇 초가 지난 것인지를 말하는 게 아니니까요. 정지하고 1초가 됐든, 2초가 됐든 정지는 정지 상태일 뿐이겠죠?"라며 투구동작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말했다. 박찬호는 투구 동작을 찍은 비디오를 봤을 때 세트포지션에서 약 1초 쯤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크 판정의 근거가 된) 빠르다는 느낌은 심판을 속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해지는 기준인 것 같습니다"라며 "일본에서는 확실하게 모든 사람이 보아도 속임이 되지 않는다는 완벽함이 기준인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인이고 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혹시 저를 힘들 게 하려는 의도라면 다행입니다. 시즌 중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결국에는 잠깐 더 기다렸다 던지면 심판이나 문화에 따라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손쉽게 풀린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한편 박찬호·이승엽(이상 오릭스), 김태균(지바 롯데)은 모두 이날 열린 두 팀간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전 타격훈련 때 라이브피칭을 할 예정이던 박찬호는 전날 밤부터 비가 내려 대신 실내 불펜피칭 72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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