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분야 대기업 CEO들과 접촉과정에서 그동안의 강성 이미지를 벗고 중소기업 현장방문을 통해 '대·중기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기에 이르렀다.
인사청문회 기간부터 지경부 수장이 되기까지 강조해 온 '동반성장'에 대한 최 장관의 믿음은 더욱 확고해진 모습이다. 그는 "대기업에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됐다"며 "재임 기간 동안 이를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와 함께 만든 56개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공개방식을 놓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내에서 조차 실효성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는 등 예고된 파고를 어떻게 넘을 지가 관심사다. 특히 정 위원장의 '이익공유제' 논란은 집권 여당과 정부내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어 최 장관의 돌파력이 주목된다.
최 장관은 지난달 외부에 공표하지 않은 채 베트남을 방문, 첫 해외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세일즈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박영준 2차관을 인도, 스리랑카, 네팔 등 서남아시아 3개국에 보내 신흥국과의 자원 및 경제교류에 대한 지평을 넓히도록 하는 데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박 차관이 인도 등 방문국과 포스코 일관제철소 공사와 SOC(사회간접시설) 건설계획에 국내 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내게 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 세일즈 외교는 오는 8일께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 방문으로 탄력이 붙는다. 전 필리핀 대사 재직당시 그는 해외 농업활로 개척을 위해 현지 주지사의 만류에도 반군이 활동하는 필리핀의 위험지역을 무장군인들의 호위 하에 방문했다.
이라크를 방문해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현지 유·가스전 사업 참여와 관련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UAE 원전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UAE 원전은 2009년 한국이 수주해 오는 3월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구축 공사를 시작한다.
다만 공인회계사 출신으로서 석유가격결정구조에 대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직접 관장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TF내에서 국제유가 오를때는 대폭, 내릴때는 '찔끔'이라는 휘발유 등 국내 정유사의 '비대칭적 가격 결정' 구조를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정세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으로 전환되고 있어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10달러 선을 웃돌아 실물부처 수장으로서는 물가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취임 초 무거웠던 이미지 때문에 긴장해야 했던 지경부 직원들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최 장관과의 소통에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장관이 매우 합리적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경부 직원들에게 공부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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