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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경제잠룡][인터뷰] 손병두 G20기획조정단장 "국제금융분야 브릿지 빌더로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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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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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주최국일 때만 주목받는 행사가 아닙니다. 국제금융분야에 있어 '이슈의 연속성'을 갖는다는 점이 다르죠. 한국이 서울 G20 정상회의 때 나온 의제를 계속 추진해나가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기획단이 앞장서겠습니다."

지난달 28일 정부과천청사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손병두 G20기획조정단장은 "창업하는 사람이 마치 이런 기분일 것 같다"며 운을 뗐다.

G20기획조정단은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 경상수지 관리제 등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 때 논의된 의제를 오는 11월 프랑스 칸 G20 회의까지 이끌어갈 핵심 조직이다.

손병두 단장은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과장을 지낸 '국제금융통'이다. 그를 필두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감독원, 수출입은행 등에서 20명이 뭉쳤다.

손 단장은 "G20의 중요성을 일반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조직의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며 새로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G20기획조정단은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업무를 그대로 이어받아 서울 정상회의 후속 의제를 총괄하게 된다.

손 단장은 "일각에서는 서울 정상회의도 끝난 마당에 뭣하러 한시적 조직(1년)을 만드냐는 비판도 제기됐었다"며 "하지만 국제금융분야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브리지 빌더(Bridge builder)'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획단이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장국인 프랑스와 차기 의장국인 멕시코와 함께 의제 설정을 주도해나가고, 위안화 절상문제로 서방선진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국이 중국에 '예시적 가이드라인'의 중재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파리 현지에서 윤증현 재정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그는 당시 분위기를 "매우 급박하고 긴장의 날이 선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중국이 거의 외톨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한국이 설득에 나설 것을 프랑스로부터 요청받은 것.

"그 얘기를 들고 바로 우리가 해보겠다고 했다. 바로 중국과 1시간 20분 동안 회의하면서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들었다. 또 즉시 미국을 만나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합의문안을 들고 한국과 프랑스, 중국 셋이 만나 논의했다. 만남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 결국 중국이 싫어하는 경상수지라는 단어를 빼는 대신 무역수지와 이전수지, 순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대외불균형' 항목을 평가지표에 넣는 데 성공했다."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을 그대로 모방한 프랑스 정부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손 단장은 "각 나라 재무차관과 국장급 40명이 모여서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매우 좁은 공간에서 15시간 릴레이 회의를 했다"며 "이는 우리가 서울 정상회의 때 사용했던 것으로 회의가 늘어지는 것을 막고 신속한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2010년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됐을 만큼 후배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손 단장은 "자기 스스로 동기 부여를 강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증현 장관이 프랑스 파리 G20 장·차관 회의 때 지식의 빈곤을 실감했다는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제일 중요한 게 국력이고, 그 다음이 콘텐츠, 영어라고 말했다.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직원들의 업무능력도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국제업무에 대한 기대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기 스스로 동기 부여를 강하게 해야 한다."

[프로필] 손병두 G20기획조정단 단장
▲1964년 ▲인창고 ▲서울대 ▲미국 브라운대학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재정부 외화자금과 서기관 ▲재정부 국제금융과 서기관 ▲재정부 국제금융과 부이사관 ▲現 재정부 G20기획조정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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