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만한 책>굿바이 욘더

  • 김장환 저/김영사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만들어진 천국’의 허구성을 행복과 불행, 기억과 망각, 영원과 죽음에 대한 문명적 성찰을 통해 비판한다.

뇌를 다운받아 사는 죽은 자들의 삶, 즉 ‘포스트 데스(post-death)’를 사는 ‘포스트 휴먼(post-human)’의 ‘포스트 리얼리티(post-reality)’를 문제 삼고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기계’에서 ‘죽음보다 더 못한 삶’으로 문명 비판의 패러다임이 옮겨졌음을 실감나게 형상화했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의 기계적 상상력에는 습기와 온기가 내장되어 있다.

작가는 문명이란 ‘더 좋은 무덤’을 짓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거나 인간의 행복은 ‘기억이 아니라 망각’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문명 발달이 가져 올 영원성이나 불멸성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최종 명제에 도달한다.

인간의 미래는 기술의 확장이 아닌 감성의 회복에 있다는 진리, 불가능한 천국을 포기해야 지금 이곳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역설을 인정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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