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선도 소비자들의 새롭고 기발한 흐름 중심의 소비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에 반론을 제기한다.
전체 시장 참여자의 3%에 불과한 선도 소비자들(이노베이터와 얼리어답터)의 라이프스타일과 그들의 최신 제품은 대중 소비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며, 관련 정보도 쉽게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서비스나 제품이 궁극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3%의 선도 소비자가 아니라, 70%의 대중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인 트렌드모니터와 모회사인 엠브레인은 200여만 명(한국 60만여 명)에 이르는 동북아시아 최대의 조사 패널을 구축해 대중들의 일상적인 소비 형태(라면, 프로야구, 밸런타인데이)에 초점을 맞춰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짜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은 3%의 선도 소비자가 아니라 70%의 대중 소비자다. 또한 매년 또는 2~3년간 동일한 조건의 대상자를 상대로 동일한 테마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추적하면 팩트에 좀 더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난 1년 동안 실행한 조사 결과를 13개의 생활 영역별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특히 큰 흐름보다는 개별 품목이나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초점을 맞춰 대중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책도 도표를 곁들인 내용과 시사점을 2~3페이지 단위로 정리함으로써 바쁜 사람도 쉽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한 데는 평소 전문적인 시장조사 자료를 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 개인들에도 정확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이 책의 중요한 발간 목적이 크게 반영됐다.
트렌드를 전체적으로 뭉뚱그려 소개하는 방식은 많지만 사업적 판단과 아이디어 개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와 그것을 해석해주는 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 코드는 세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책은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을 가장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를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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