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라응찬 스톡옵션 허용 신한금융 정신 못 차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신한금융지주에 잇따라 쓴소리를 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일 신한금융 이사회가 라응찬 전 회장의 스톡옵션 권한 행사를 허용한 데 대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며 질책했다.

김 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라 전 회장과 이사회를 다 포함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이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2005~2007년 라 전 회장에게 부여됐던 스톡옵션 중 30만7000여주에 대해 권한 행사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검찰이 라 전 회장을 무혐의로 처리한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김 원장은 “당국이 직업 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은행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 과정에서 철저히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신한금융에 대해 “조직과 인사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신한금융은 국민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며 “달라지는 모습이 없다면 신한금융의 미래는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