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루비는 3일 밤(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개최하는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빈에 도착했다.
이 무도회는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나 부자 등 주최 측의 초청을 받은 사람들과 이들이 파트너로 동반하는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유럽 상류 사교계의 중요 행사 중 하나다.
일명 루비로 불리는 모로코 출신 10대 나이트클럽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는 미성년자(17세)였던 지난해 2월부터 5월 사이 밀라노 외곽의 고급 빌라에서 열린 음란한 파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로부터 대가를 받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루비가 이 무도회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은 올해 78세인 오스트리아의 최대 재벌 '리하르트 루그너'가 그녀를 파트너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저명인사들이 모이는 이 자리에 창녀가 웬 말이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다음부터는 루그너를 절대 초청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루그너가 2일 저녁 루비와 함께 빈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서도 "마치 북한의 기자회견장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는 루그너가 회견에 앞서 "베를루스코니 성매매 스캔들에 관한 내용은 일절 질문받지 않을 것이며, 이런 질문을 할 경우 기자회견을 그 자리에서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회견에서 루비는 "나는 배꼽춤은 출 수 있지만 왈츠를 출줄 몰라 걱정이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성스캔들 소송이 끝나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 현재의 애인과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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