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석유 관계자 및 무역업자들에 따르면 리비아의 석유 수출 대금이 여전히 카다피의 직접 통제가 가능한 리비아 중앙은행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리비아는 무력충돌이 시작됐던 2월 마지막 주에만 하루 57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했으며 지난주 40만 배럴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다피 정권이 지난 2주간 석유 수출로 7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이 리비아와의 석유거래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리비아의 석유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제제가 리비아 중앙은행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고 서방 석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국 재무부 한 고위 관리는 “금융제재 조치가 카다피 정권에 미치는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재가 효과가 없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 160만 배럴 수준이던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이 이번 사태로 6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석유수출 감소로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6.49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배럴당 104.32달러를 기록해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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