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대석] 한나라당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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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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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4년차의 차기 원내대표는 계파갈등과 대립을 없애고 당 화합을 실현할 수 있는 덕목과 자질 있어야”

한나라당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 사진=홍정수 기자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다음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계파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화합’에 우선가치를 두고 당을 운영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의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자질로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등 당내 계파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3선 중진으로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3월 임시국회를 맞아 상임위원회별 전체회의 등 의사일정이 한창이던 지난 3일 국회 예결위원장실에서 아주경제와 만났다.
 
 이 의원은 당에선 대표적인 온건파 인사로 불리지만 입법·사법·행정 경험을 두루 거친 '정책통'답게 이날 인터뷰에서도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정책과 정치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먼저 이 의원은 최근 물가상승과 전셋값 폭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경제에 대해선 “정부가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솔직하게 정책의 어려움을 밝히고 국민에게 호소해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정치권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부분은 평가해야겠죠. 최근의 물가 오름세는 구제역 파동이나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면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세밀하게 분석해 규제할 건 규제해야 합니다. 특히 기대심리가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만큼 국민이 정책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에서 기준금리 등 역시 정상화해야 합니다.”
 
 전셋값 상승과 관련해서도 그는 지난 2000년대부터 형성된 부동산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연착륙시킬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려면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서 믿음을 얻는 게 중요합니다. 경제적 측면, 특히 물가나 전세 문제 등을 잘 관리해 안정시키는 것도 그런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의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도 분명했다. 특히 그는 역대 정부에서 집권 3년차 이후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리가 터진 사실을 거론, 이명박 대통령 역시 앞으로 남은 2년 임기동안 공직을 비롯한 사회 기강 확립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국정운영 지표인 ‘친서민 중도실용’과 ‘공정사회’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또 현 정부 들어 미국과의 공조관계를 회복했다든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 등은 높이 평가 받는 부분이고요. 그러나 빈부격차 해소나 정치개혁 등에선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의원은 현재의 당·청 관계에 대해선 “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지적과 “서로 잘 협조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며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부분에 대해 당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내 개헌 연구단체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이기도 한 이 의원은 개헌에 대한 소신도 거듭 피력했다.
 
 “지금의 개헌 논의는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는 게 사실이나 내년 총선까지 아직 1년의 여유가 있습니다. 한 번 ‘해보자’고 하면 못할 일은 아니란 거죠. 국회 개헌특위가 구성되면 2~3개월 내에도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의원은 개헌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간 대립이 벌어지는데 대해 자신처럼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헌도 순수성과 진정성 못지않게 신뢰가 확보돼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떤 의심을 살 수 있는 지도자가 논의를 주도한다거나 특정 계파가 일방적으로 나선다면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순수하게 개헌문제를 논의해왔던 사람들이 그 역할을 맡는 게 좋다고 봅니다.”
 
 최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물음엔 ‘북한이 관계 회복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위한 긍정적 신호도 계속해 보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문제는 북한이 늘 경제적 지원만 바라고, 뒤로는 핵을 개발키 위해 도발을 활용한다는 겁니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나와야 하는데 지금까진 그런 걸 확인키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도 어쨌든 우리가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약력
 
 △1951년 경남 마산 △경기고·서울대 법대·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대법원 재판연구관 △16대(경남 창원을)·17~18대(경남 마산갑) 국회의원 △경남 정무부지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경남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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