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수도권 도시 자위야에 이어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 탱크를 투입, 발포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6일 주요 외신에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탱크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라디오방송국 본부 인근에서 발포하고 있다"며 "격렬한 자동화기 총성도 들린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비무장 상태"라며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개입하지 않으면 대학살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라고 자신을 밝힌 다른 주민도 "매우, 매우 격렬한 전투가 지금 이 도시의 서쪽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그들(카다피 부대)이 대포와 탱크를 동원해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으나 이들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혁명군(반정부 세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앞서, 카다피 부대는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도시 자위야를 탈환하기 위해 전날 탱크부대를 투입해 반정부 시위대와 공방전을 벌였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인 이 도시의 지배권을 되찾았다고 발표했으나 반정부 시위대는 이 도시를 여전히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교전은 동부 지역에서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카다피 부대는 전날 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동쪽으로 160㎞ 떨어진 빈 자와드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이 마을을 반군에게서 빼앗았다.
이틀 전 석유 터미널이 있는 도시 라스 라누프를 함락한 반정부 세력은 전날에는 서쪽으로 진격해 빈 자와드를 차지했으나 같은 날 밤 반격에 나선 카다피 세력에 밀려 라스 라누프로 퇴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반정부 세력은 이날 오전에 이 마을을 재탈환하려고 공격해 들어갔으나 실패하고 라스 라누프로 되돌아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세력은 2만 명 이상의 카다피 지지세력이 버티고 있다는 시르테에서 일전을 벌여 승리한 뒤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리비아를 카다피의 수중에서 완전히 해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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