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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카드사 외형확대 경쟁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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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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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7일 “최근 카드시장 및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카드업계의 외형확대 경쟁을 경고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를 열고 “카드사 간 부가서비스 경쟁 심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카드론 및 리볼빙 서비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추기 인상될 경우 저신용 회원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돼 연체율이 상승하고 카드자산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KB국민카드 분사 등으로 올해는 카드사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2년 카드사태처럼 리스크 관리가 수반되지 않은 과도한 외형확대가 초래할 위험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부분 금융위기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 현상 중 하나는 호황기에 금융회사들이 무리한 외형확대 경쟁을 벌였던 것”이라며 “카드사태도 급증했던 카드자산이 부실화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전한 회원모집 질서 확립, 합리적 수준의 부가서비스, 카드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지나친 단기 성과주의 지양 등을 주요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또 외형확대 경쟁에 대한 선제적 감독을 강화하고 불법 회원모집이나 불건전 영업경쟁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비씨·하나SK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 CEO와 여신금융협회장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들이 수익률이 높은 카드론 영업에 치중하면서 카드론 대출잔액이 23조9000억원으로 전년 16조8000억원에 비해 7조1000억원(42.3%) 급증했다.
 
카드론을 중심으로 카드대출의 이용규모가 커졌고, 저신용층(7~10등급)에 대한 카드대출 비중도 증가했기 때문에 카드대출 부실화 소지도 커졌다는 늘었다는 것이 감독당국의 분석이다.

카드사들의 외형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지난해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5.4%로 전년 20.6%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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