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 5차 공연의 협찬사로 나섰다.
지난해 오페라 '맥베드'와, 뮤지컬 '애니', 송년갈라콘서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등을 후원한 산은은 올해도 지속적인 극예술 지원을 통해 VIP 고객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또 지난해 제2회 유엔 참전기념 평화음악회,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음악회 등을 후원, 고객들의 높아진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 45억원을 들여 약 600석 규모의 공연장인 'IBK체임버홀' 신설을 후원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과 은행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며, 수신 기반 확충을 위한 윤활유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저축은행도 소수의 관객들만 초청해 '메종 드 콘서트' 관람을 지원하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VIP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이 문화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VIP 고객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화예술 분야 지원은 사회 환원과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문화마케팅 사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은 아울러 TV드라마나 영화 제작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직접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고,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술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완성보증제도’를 시행해 자금을 먼저 지원한 후 콘텐츠 판매대금과 수익금 등으로 이를 회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하나 문화사랑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험증권을 발급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SBS 드라마 '아테나'에 제작비 30억원을 지원하는 등 문화체육관광부 중심의 활발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작사들이 작품성이 뛰어난 문화상품 제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은행도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해 이미지 개선 및 새로운 투자처 확보로 제작자와 투자자 모두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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