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틈새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스포츠와 접목한 금융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592만7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즌 최다관객을 기록했던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지방은행들은 관련 예·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야구 관련 상품은 전국권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에서는 고객 차별 등을 이유로 판매가 어렵다. 반면 지역이 영업망인 지방 은행은 지역 연고팀을 내세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매년 프로야구 시즌마다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2007년에 첫 출시 이후 판매 때마다 한 달 남짓이면 2000억원 한도가 금세 마감되며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올해도 시즌 개막 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높은 약정금리와 옵션 금리 탓에 다른 상품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따라 약 3000명의 고객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았다. 또 이대호 선수가 홈런왕에 등극하면서 추첨에 따라 250명의 고객이 0.2%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제공받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은 다소 떨어져도 지역고객들에게 시즌별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만큼 홍보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도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관련 상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08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기원 예금' 상품을 판매한 바 있으나 구단 이름을 따 마케팅을 시행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어 이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광주은행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나 야구단 이름에 붙은 높은 프리미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은 지난 2009년 기아(KIA) 타이거즈의 코리아 시리즈 우승시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플러스다모아적금'을 판매해 한국시리즈 개막 전일까지 4만5000명 가입고객에 계약액 3580억원을 유치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작권 비용과 광고 단가가 전년대비 5배 이상 올라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관련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으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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