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NH카드 분사, 안하나 못하나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NH카드 분사 방안에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3월 농협(NH)금융지주사 탄생이 예정된 가운데 NH카드와 관련된 내용이 최종 사업구조개편안에는 빠진 탓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NH카드는 NH금융지주사의 한 자회사로 사업구조개편안에 이름을 당당히 올려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올해는 종적을 감췄고 이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농협 내부에선 NH카드 분사에 따른 이해득실을 엄밀히 따져왔다. NH보험은 설립과 동시에 생명보험업계에 빅4로 올라설 수 있지만 NH카드는 섣불리 분사할 경우 무리한 경쟁으로 '출혈'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득보다 실이 많다면 분사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그래서인지 분사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농협의 입장 변화마저 엿볼 수 있다. 금융지주법상 보험업은 은행이 함께 영위할 수 없기 때문에 분사를 서둘러야 하지만 카드업은 관련 문제도 전혀 없다.
 
농협 관계자는 "NH카드가 꼭 분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은행에서도 카드사 분사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은행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은행계 카드사로서의 지위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NH카드가 분사가 아닌 카드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과거 LG카드를 인수하려던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가 금융지주사 전환 후 금융권 M&A시장에 적극 뛰어들겠단 의지를 표명한 것이 그 근거다.
 
하지만 농협 측은 카드사 간 M&A와 관련해선 어느 것도 논의된 바 없다며 이 같은 가능성 제기를 일축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사람에게 걸으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내실을 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만큼 분사여부를 떠나 내적 성장에 노력을 더 기울일 수 있게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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