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 위성 TV에서 방영 중인 중국판 ‘아내의 유혹’—‘귀가의 유혹(回家的誘惑)’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며 중국 대륙을 사로잡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드라마에서는 아내의 유혹에서 나오는 배경, 줄거리, 대사는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주제곡이나 여주인공 얼굴에 찍은 점 위치까지 똑같다. 또한 실제로 한국 배우인 추자현이 직접 주인공에 캐스팅돼 열연돼 한국 드라마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사실 중국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해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해왔다.
10년 전 중국에서 방영해 인기를 모았던 ‘세상끝까지 사랑한다(將愛情進行到底)’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드라마 여러 개를 짜집기해서 방영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또한 2008년 방영된 ‘추녀무적(醜女無敵)’은 미국 시트콤 ‘어글리 베티’를, 2010년 방영된 ‘사랑의 아파트(愛情公寓)’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그대로 모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리메이크’된 드라마는 원작을 그대로 베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귀가의 유혹’의 경우 중국에서 2.58%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다른 위성TV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메이크 드라마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만은 않다.
심지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 방송국은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 아이디어도 없는 거냐” “중국 방송국은 너무 게을러서 만날 리메이크만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당 드라마 제작진 측에서는 “한국의 드라마 판권을 그대로 구매한 만큼 표절 등 위법 행위는 없다”는 입장만 거듭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문화지재권 보호 분야에 종사하는 위(禹) 모 변호사는 “현재 드라마 지재권 보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법규가 마련되어 잇지 않다”며 “드라마를 표절해도 이에 대한 법률적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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