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오펙 국가들이 4월초 본격적으로 증산에 참여하게 되면 현재 리비아 원유 수출로 인한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자에서 전했다.
이들은 조만간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나이지리아가 하루 생산량을 30만 배럴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미 하루 생산량을 70만 배럴 더 늘린 상태다.
현재 국제유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06.95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118.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의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소요사태가 시작했던 3주 전 생산량인 158만 배럴보다 3분의 2 수준이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부대가 리비아 동부 석유요충지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내전의 장기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떼제네랄 석유부문 대표는 “국제유가가 리비아 수출 중단 장기화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 원유소비량의 40%를 생산하는 오펙 내부에서도 현재 증산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우디가 발빠르게 증산한 후 일부 회원국이 뒤를 이었으나 여전히 이란이나 알제리 등은 시장에 부족함이 없다며 증산에 반대하고 있다.
모하메드 살레 알사다 카타르의 석유장관은 “오펙은 석유 생산량이 충분할지 아닐지에 대해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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