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개선 조짐이 보이던 건설업 체감경기가 한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3포인트 떨어진 68.1을 기록, 반등 1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4.5포인트 상승세로 반등했던 CBSI가 2월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월의 상승 폭만큼 하락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CBSI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경기가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들며 회복세를 견인하지 못한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업체지수는 전월보다 14.3포인트 하락한 78.6, 중견업체지수는 6.1.포인트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 보다 9.3포인트 상승한 50.0을 기록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 CBSI 하락은 대형업체 지수의 하락이 주도했는데, 이를 볼 때 최근 중동지역의 소요 사태로 대형업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건설 수주가 감소할 것에 대한 우려도 2월 CBSI 하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력수급지수는 100.9를 기록해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보다 6.4포인트 하락한 93.2를 기록해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인건비 및 자재비지수도 각각 86.6, 59.4를 기록해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자재비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 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89.1, 86.9로 자금조달 상황이 여전히 다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3월 이후는 공사발주 물량도 증가하고 주택분양도 본격 시작되므로 3월 CBSI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택경기가 3월 중 발표 예정인 정부의 주택·부동산 대책에 의해 크게 좌우될 전망이어서 향후 CBSI 흐름은 3월 발표될 정부 대책의 내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3월 전망치는 실적치 대비 12.4포인트 상승한 80.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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