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2', LG전자 '옵티머스2X', 팬택 '베가S', 애플 '아이폰4' |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가 아이폰을 택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외산 스마트폰에 내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200만대 이상이 팔린 아이폰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제치고 국내 1위 스마트폰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S의 판매량은 현재 280만대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SK텔레콤, KT 등 이통사 공동 출시 모델을 확대하는 등 안방 지키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 마케팅 전략 급수정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 시장에서 공식처럼 여겨졌던 ‘SK텔레콤-삼성전자’의 연합전선이 깨지고 휴대폰 유통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전략 휴대폰은 SK텔레콤을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되거나 단독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을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공급하는 마케팅 전략을 급수정했다.
우선 올해 첫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를 상반기 중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바다폰은 물론 태블릿PC인 갤럭시탭 후속모델도 통신사 구분 없이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아이폰4에 이어 오는 6월 공개될 예정인 아이폰5의 대항마로 갤럭시S2 후속모델 출시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KT에서 도입한 아이폰4 보다 아이폰5가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출시될 경우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바다, 윈도폰7 등 모바일 운영체제(OS)별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국내 시장 지키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40종 이상 출시하고 프리미엄급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신제품에 대해 국내 다수의 통신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및 마케팅을 통해 스마트폰 6000만대, 태블릿PC 750만대 등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팬택,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
LG전자와 팬택은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등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 화면 밝기를 높이고 전력소모량을 줄인 ‘옵티머스 블랙’, 세계 첫 무안경식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 구 글 허니콤 기반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올해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듀얼코어와 3D 모바일 등에 최적화 된 제품군을 차례로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또 LG전자는 제품 콘셉트에 최적화된 콘텐츠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LG애플리케이션스토어에서 3D 게임과 영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카이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팬택은 야심작 ‘베가S’로 국내 스마트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DDR2 메모리 탑재 등을 고사양 제품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부가서비스 등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있는 차별화된 플래그쉽 모델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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