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회]셰쉬런 "물가안정, 정부 재정정책 우선순위"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 국무원 재정부장인 셰쉬런(謝旭人)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을 정부 재정정책의 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셰 부장은 중국경제의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발전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운용할 뜻을 명확히 했다. 우선 그는 재정적자 폭을 줄일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재정을 늘리면 시중에 돈이 그만큼 풀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중국정부의 재정적자 예상치는 지난해 대비 1500위안 줄었다. 또한 GDP대비 재정적자폭을 지난해 2.5%에서 0.5%P 줄어든 2.0%로 줄였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력한 재정정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셰 부장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농산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에 재정정책의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식량, 목화, 채소, 사탕수수, 육류, 고기, 계란, 유제품 등 생활필수품의 생산과 공급을 장려하기 위한 보조금 확대정책을 예로 들었다. 또한 물류산업에도 재정을 투입해 유통단계별 비용을 줄인다는 대안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화학 비료, 농약, 비닐 등 농업용 생산 수단의 공급 및 가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 부장은 "세계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흔들림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차5개년규획에서 제시된 대로 민생보장과 양극화축소를 위한 정책에 재정을 크게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제구조조정과 산업구조조정에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국고관리자'인 셰쉬런은 지난 1947년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태어났다. 스무살 무렵인 1967년 전하이기계공장(鎭海機械廠)에 취업해 14년동안 공장 근로자로 일했다. 이후 공산당에 가입해 저장성 위야오현(余姚縣) 부현장으로 공무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90년 재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통으로 변신한 셰 부장은 농업발전은행장을 역임했고 2003년부터는 국가세수를 총괄하는 세무총국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거둬들인 세금을 집행하는 부서인 재정부의 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9년 영국잡지 '신흥시장'으로부터 아시아 최고의 재무장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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