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노후대비 월 17만원 저축” 준비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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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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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한국 베이비부머는 미래를 낙관하고 있으나 은퇴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 부족과 위험자산 회피의 결과로 현재 재무상황에 대체로 불만족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베이비부머는 전쟁의 복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50년대에 태어나 산업화의 시작점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을 뜻한다.

8일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갤럽코리아와 공동으로 연구해 발표한 ‘전환기의 한국 베이비부머’에 따르면 한국 베이비부머는 전체적으로 미래의 재무상황을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현재 재무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7.6점으로 높지 않았으나, 현재보다 미래의 재무상황이 더 나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낙관적인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은퇴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노후 대비 저축액은 17만2000원으로 집계돼 미래를 위한 저축 수준은 낮았다.

또 은퇴소득 필요액을 미리 계산해본 베이비부머의 비율은 27%에 불과해, 은퇴자금 산정에 대한 기초적인 단계를 시작하지 못한 비율이 높았다.

베이비부머는 전체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했다.

수익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위험만을 감수하겠다는 비율이 3/4을 넘었으며, 평균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평균적인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비율도 1/5에 불과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활용하는 상품은 보험이 10명 중 8명꼴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에 가입하고 있는 비율은 85%, 은행저축상품으로 노후에 대비하는 비율은 69%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

이는 베이비부머가 은퇴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저축(투자)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베이비부머는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에 비해 경제적 측면에서의 만족도가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중 자신의 삶에 대해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1.5%, 불행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5% 인것에 반해 경제적 측면에서는 불만족한다는 응답(25.16%)이 만족한다는 응답(20.06%)보다 높게 나왔다.

연구를 책임진 한경혜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라며 “은퇴이후의 현실적 삶에 대해 개인, 국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5개 시·도지역, 일반 가정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 466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약 16주간 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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