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폐암환자는 여성으로 1B기의 폐암 소견을 받고 2006년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좌하엽 절제술을 시행 받았다.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2007년 양측 폐에 다발성 전이 소견을 보여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 4기 진단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진단 이후 표적치료제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항암제를 사용했으나 병이 계속 진행되자 추가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오다가 폐 병변이 지속적으로 악화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외부 활동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남아있는 치료 방법이 폐 이식 뿐이라고 판단하고 폐 이식을 권유했고, 환자는 지난해 7월 양측 폐 이식을 시행 받았다.
환자는 수술 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폐암의 재발이나 폐 기능의 악화, 폐렴 등의 합병증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상태로, 운동능력도 많이 좋아져서 일상생활과 외부 활동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폐암환자에서의 폐 이식은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폐 이식은 폐암이 발견되더라도 발견 당시 폐기능이 나빠서 수술을 못하는 경우에 간혹 시행되는 수술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강창현 교수는 “이 환자의 사례는 수술 및 수차례의 항암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말기폐암에서 폐이식술을 통해 치료한 경우로 수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향후 이러한 치료 방법이 일반화 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나 폐암치료에서 새로운 수술적 방법이 시도됐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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