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출범하는 엔씨소프트의 선수확보 방안의 윤곽이 그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가운데 실행위원회를 열고 엔씨소프트가 곧 창단할 제9구단 선수확보 방안에 대해, 약 6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개괄적인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2012·2013년 2군 리그를 거친 뒤 2014년부터 1군에 합류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날 정리된 엔씨소프트의 선수 지원 방안은 ▲신인선수 2명 우선 지명 및 2라운드 종료 후 2년간 5명 특별 지명 ▲2년간 외국인선수 4명 등록 및 3명 출전(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전') ▲2013년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선수 3명까지 계약 가능(1년간에 한함) ▲2년간 상무(6명), 경찰청(9명) 무소속선수 우선 교섭권 부여(2년간) ▲1군 엔트리 2년간 1명 증원 ▲1군 진입 직전년도 종료 이후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 등이다.
따라서 엔씨소프트는 1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시작 전 실시되는 특별지명 2명과 2라운드 종료 후 실시되는 특별지명 5명을 포함, 최대 17명을 뽑을 수 있게 됐다.
KBO 실행위원회는 또 올시즌 후부터 미국식 '룰5 드래프트'를 도입해 2년에 한 차례씩 '2차 드래프트'를 개최하기로 하고 엔씨소프트가 최대 8명까지 지명토록 했다.
2차 드래프트는 몇 년째 2군에서만 뛰는 각 구단 유망주들이 이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각 구단의 보호선수 50명을 제외한 선수를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2년에 한 번씩 진행되고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8개 구단은 1~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다. 단 신생구단 엔씨소프트는 3라운드까지 지명이 끝난 뒤 다시 5명을 추가로 데려갈 수 있어 최대 8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지명 순서는 신생구단부터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정해지며, 1~3라운드에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전 소속 구단에 3억원에서 1억원까지 보상금액을 차등적으로 지급한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올해 고교·대학 졸업 선수 중 최대어인 1~2순위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지만 2차 드래프트 선수까지 포함, 25명의 선수 대부분을 신인급으로 꾸리게 됐다.
용병과 FA, 보호선수 외 지명은 1군 진입 직전인 2013년부터, 1군 엔트리 증원은 1군 참여 시점인 2014년부터 가능해져, 1군 경험이 있는 '알짜' 선수는 2013년 종료 후에야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초 KBO는 애초 각 구단이 보호선수 20명에서 제외되는 선수 2명을 엔씨소프트에 최대 15억원씩 받고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부 구단 반대로 시행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알려졌던 구단별로 보호선수 25명 외 1명을 더 추가 지원하는 방안과 1군 진입 년도 직전 1~4위팀의 추가 지원 또한 부결됐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각 구단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단 지원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는 신인 선수 및 올 시즌이 끝나고 각 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 등을 영입하면 약 40여명 정도의 수준에서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KBO 실행위원회는 그밖에 엔씨소프트가 1군 진입하는 2014년, 외국인 선수를 4명 등록해 3명 출전(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전)할 수 있도록 했고 2013년 시즌 종료 후 1년간 자유계약선수(FA)를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