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8일 중국의 많은 국유 언론기관들이 온라인 시장 개척 및 업계 입지 강화를 위해 민영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얼마전 차이나 모바일과 함께 검색 엔진인 판구써우쒀 닷컴(盘古搜索, Panguso.com)을 오픈했다. 이에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런민써우쒀(人民搜索, Goso.cn)로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微博)를 출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중국 국영방송인 CCTV도 온라인 방송국 CNTV를 오픈, 20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CCTV와 CNTV는 얼마 전 유쿠왕과 협력 관계를 맺고 유쿠왕의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관영 언론기관들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바이두(百度), 시나닷컴(新浪), 유쿠(優酷 동영상 공유 사이트) 등 온라인 업계 거물들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여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CCTV 대변인은 관영매체의 온라인 서비스 제공에 대해 “새로운 기회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다”며 “국유 언론기관들이 민간 온라인 업체와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관영 매체들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4억5700만명 네티즌의 관심을 어떻게 끌지는 알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문가는 “현재 중국의 뉴스 산업은 대부분 정부가 소유 관리하고 있지만 인터넷사업은 차별화된 관리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런민(人民)대학의 한 교수도 국유 언론기관은 자금력, 인력자원, 콘텐츠 개발 능력면에서 우위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국유 언론기관은 결코 민간 업체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유 언론의 온라인 서비스 제공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부 노력에 긍정적인 반면 일부에서는 신화사나 런민르바오 검색 엔진에 대해 “형편없다”고 평가한다.
한 온라인 투자자는 “관영 매체는 콘텐츠 면에서 한참 뒤져 있어 단기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뒤 "다만 중국 정부의 추진력을 고려했을 때 3~5년 후에는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검색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두는 “국유 언론기관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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