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회]시진핑, 각성대표와 인맥강화 스킨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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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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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산시(陝西)성에서 태어났지만 제 원적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입니다. 어머니께서 허난 시화(西華)현에서 교편을 잡고 계실때 허난에 자주 찾아가 함께 고구마를 깎마 먹고 보리껍질을 벗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일정중 하나인 허난 대표단 심의회의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은 허난성과의 인연을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시진핑은 2년후 미래의 중국 국가주석자리에 올라갈 후보이다. 때문에 중국의 모든 공무원들은 시 부주석을 대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날 회의장 분위기 역시 경직된 채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 부주석이 허난성에 대한 소소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는 누그러지고 굳어있던 인민대표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허난과 관련된 고대 중국의 충신 악비의 고사나 '우공이산' 이야기를 풀어냈고 "시간이 된다면 반드시 허난 안양(安陽)의 은허(殷墟)유적지에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허난의 인민대표들은 시 부주석의 관심과 겸손한 자세에 마음이 풀려 적극적으로 토론에 나섰고 회의 분위기는 무척 화기애해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허난성 인민대표인 디잉치(邸瑛琪) 허난재경정법대학 법학교수는 "시 부주석은 처음만났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던 사람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디 교수는 "회의장에서 시부주석이 '복유시서기자화(腹有詩書氣自華,가슴에 책을 품고 살면 자연스레 호연지기가 길러진다)는 싯구를 소개하며 공무원들의 중단없는 학습을 강조했다"고도 소개했다.

시 부주석은 이변이 없는 한 201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 이어 중국의 새 국가주석에 오르게 된다. 그 이전인 2012년 가을 중국 18대 전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직을 승계, 사실상 대권을 잇는다. 그는 자신의 장점인 '인화와 조화의 리더십'을 앞세워 이번 전인대에서 각 성의 인민대표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일 전인대가 개막한 이후 시 부주석은 6일에는 상하이 대표단의 심의에 참석했다. 상하이는 시 부주석이 2007년 시 서기로 재직했던 곳이다. 그는 회의에서 위정성(兪正聲)현 서기와 한정(韓政) 현 시장등을 비롯한 상하이 대표단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자신의 상하이 경험을 곁들였다고 한다.

또한 시 부주석은 이날 홍콩및 마카오 대표단 회의 잇달아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또한 광둥(廣東)성 지방정부와 마카오특별행정구정부의 “광둥마카오협력기본협의”체결식에도 참석하는 등 각지역 행사에 두루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허난성 대표단에 이어 자신이 성장으로 재직했었던 저장(浙江)성 대표단과도 회의를 함께 했다. 이번 양회에서 가장 분주한 정치 활동을 소화해내고 있는 시 부주석에 대해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국가주석의 행보와 별반 다를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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