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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파우스트의 한장면.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한 음을 낼 때 마다, 한 손짓을 할 때 마다 혼을 담으려 노력한다”
8일 오전 서울시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파우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테너 김우경은 한국 오페라 데뷔 공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우경은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수상과, 2007년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한국인 테너 최초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의 주역을 맡아 세계의 주목을 끈 한국의 대표적인 성악가다.
김우경은 “괴테의 ‘파우스트’는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다. 두꺼운 책을 사서 읽었지만 잠만 잘 잤다“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파우스트는 개인이 아닌 총체적인 인간의 모습이다”라며 “젊음은 하나의 희망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희망 없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고 오페라 파우스트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다.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또 다른 본능인 ‘메피스토펠레스’역은 새뮤얼 래미가 맡았다. 새뮤얼 래미는 30년이 이상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해오면서, 3회에 걸친 그래미상 수상을 비롯 80회가 넘는 리코딩으로 역사상 가장 많이 리코딩된 베이스, 카네기홀 독창회 전석 매진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새뮤얼 래미가 20개 이상의 작품에서 200회 이상 공연해온 캐릭터다.
래미는 이날 간담회에서 메피스토펠레스에 대해 “어려운 역이라 더 쉬웠다”라며 “성격과 정반대의 역할이라 연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오히려 쉽게 느껴졌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려운 역할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는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오타비오 마리노, 마르그리트 역에 알렉시아 불가리두, 발랑탱 역에 이상민, 시에벨 역의 이동규가 참석했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16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입장료 1만원~15만원. 문의 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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