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디바이스는 효성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09년부터 시중은행에서 580억원 이상을 빌렸다. 이 회사는 차입을 늘리면서도 일부 IT 계열사에 다시 돈을 빌려주고 있다.
조석래 회장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그룹 안에서 주요 IT 계열사를 사실상 소유하면서 소그룹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갤럭시아디바이스는 2009년 8월 이후 현재까지 신한은행·하나은행·산업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으로부터 누적 기준 585억원을 차입했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갤럭시아디스플레이에 작년 5월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26억원을 빌려줬다.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이전까지 시중에서 직접 대출을 받았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워크아웃 예정인 계열사 진흥기업에 작년 79억8500만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전년 9800만원보다 8000% 이상 늘었다.
갤럭시아디바이스·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모두 2008년 효성그룹에 편입됐다. 두 회사 최대주주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갤럭시아디바이스·갤럭시아디스플레이 지분을 각각 100%와 34.44%씩 보유하고 있다. 다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의결권 없는 자사주 23.77%를 제외하면 효성ITX(19.03%)·조 사장(14.13%)이 각각 1·2대주주다.
조 사장은 효성ITX 지분 34.99%를 가진 최대주주로 이 회사를 중심으로 IT소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차입에 대해 적절하게 알려 왔다"며 "갤럭시아디스플레이가 효성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 구체적인 차입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2008년 55억원 순손실에서 이듬해 8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반면 갤럭시아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33억·47억원씩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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