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부 기업, 차이나머니 유치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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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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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동남아·한국·일본 호화 주택시장 ‘인기’

싱가포르 시내 한 고급 아파트 단지 전경. 최근 들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중국 부동산 '큰손'들이 몰리고 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정부의 부동산 잡기 추가 조치로 중국내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해외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중국인 ‘큰손’을 잡기 위해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 중 중국과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까운 한국·일본·동남아 지역 등이 유럽·미국 등을 제치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지역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최근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캐피털랜드는 싱가포르를 대표할 랜드마크 아파트 드리동(d’Leedon)의 첫 프로모션 행사 장소를 중국 광저우로 택했다. 드리동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첫 작품으로 싱가포르 핵심구역의 초호화 분양콘도 개념의 민간 아파트다.

캐피털랜드가 중국 광저우를 첫 프로모션 행사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추가 규제책을 대거 내놓으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중국 상류층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말레이시아의 고급주택업체 케니 하이츠(Kenny Heights)는 상하이에서 사흘 간 프로모션 행사를 열어 동남아 지역의 아파트를 대대적으로 선전, 중국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3년 간 말레이시아의 주요 도시의 고급 아파트 가격은 평균 7~10%씩 오르고 있는 데다가 여기에 임대료 소득까지 합치면 연 평균 10~12% 수익도 거둘 수 있어 중국인이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일본 부동산 업체들도 저 출산으로 자국 주택시장의 불황이 예상되면서 중국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현재 미츠이 부동산은 제휴기업의 고객망을 활용해 중국 본토의 부유층에게 일본의 부동산을 소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도큐 부동산에서 근무하는 사사키 씨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중국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매주 두 차례씩 중국어 강의를 진행한다”며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중국 악기나 서화 등을 배우도록 장려하고 중국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제주도에 이어 강원도가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후 얼마 동안 체류하면 영주자격을 부여하는 ‘부동산투자 이민제’를 확대 시행키로 하는 등‘차이나 머니’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각국 기관 단체의 이같은 ‘차이나 머니’ 끌어 모으기 열풍은 중국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더 맹렬하게 불어닥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량젠리(梁健立) 홍콩 메이예(美業) 부동산 컨설팅 그룹 회장은 “지난 해 중국인이 부동산 투자 대행업체를 통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액수만 최소 50억 위안(한화 약 8500억원)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직접 현지를 방문해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까지 합치면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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