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술은행’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반면, 경기변동에 따라 작품 구입비가 줄어 창작 활성화 지원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술은행에 따르면 미술은행이 소장한 작품은 지난해까지 총 2010점이다. 구입 작품은 정부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시·도립미술관 등에 대여하고 있다. 작년에 64곳에 1048점을 빌려줬다.
작품대여료는 보통 작품가의 0.6%~1.5%선. 1000만원짜리 작품 대여시 1년간 120만원 선이다.
미술은행의 작품대여 수입은 지난해 3억8000만원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작품구입비는 크게 줄었다. 미술시장 활황세였던 2006년~2008년까지 예산이 20억~22억원인 반면, 2009년 12억, 2010년 15억 선이었다. 미술은행은 지난해 47점(15억8576만원)을 구입했다.
미술은행이 출범한 2005년(473점)이나 미술시장이 큰 활기를 띠었던 2006년(385점), 2007년 (331점) 2008년 (389점)에 비해선 낮은 수치다. 경기불황이 시작된 2009년엔 185점을 구입했다.
작품 구입 평균가격은 642만원이다. 가장 인기 장르인 서양화는 689만원이고, 가장 낮은 장르는 판화로 392만5000원이다. 300만~500만원 (73점.30%)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관련,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미술시장이 좋을때는 캔버스에 물감만 칠해도 팔렸다”며 “불황일수록 정부에서 창작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경기에 따라 작품 구입비가 줄어든 것은 작가들의 창작고취와 설립목적에 어긋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작품대여 기관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5년 17곳 (20회-233점), 2006년 38곳 (63회-1055점), 2007년 46곳 (72회-1610점), 2008년 52곳 (80회-1527점), 2009년 56곳 (88회-1093점) 2010년 68곳(98회 1048점)으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구입작품 작가 성별 및 연령별 구성’은 총 243명 중 남성이 160명(66%)으로 여성 83명(34%)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9세 9명, 30~39세 86명, 40~49세 88명, 50~59세 45명, 60~69세 13명, 70세 이상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창작지원 측면에서 보면 20대~30대 초반의 우수한 작가발굴과 작품구입 보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은행의 작품 구입은 공모제(168점.68%)와 현장구입제(79점 32%)로 이뤄진다. 지난 2009년까지 추천제가 있었지만, 구입경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위해 2010년부터 실행하지 않고 있다.
미술은행은 올해 작품구입 예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5억선이라고 밝혔다. 공모제(8억5000만원)와 현장구입제를 통해 KIAF 등 아트페어 4곳에서 각각 1억5000만원어치를 구입할 예정이다.
김영덕 미술은행 담당자는 “현재 미술은행 운영은 미술시장 활성화와 문화 향유권 신장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보다 더 많은 작가들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소품위주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은행은 ‘2011년 공모제’를 오는 4월 초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68점을 뽑는 공모제에는 1378여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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