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과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LG FPR패널을 채용한 3D TV가 ‘풀HD’ 기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풀HD 인증을 받은 중국전자상회의 인증을 받았으며 인증기관 인터텍에게도 풀HD 기술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VD개발팀장인 김현석 전무는 지난 8일 “전세계 논문을 모두 검색해 찾아봤지만 패시브(FPR) 방식이 풀HD라는 연구 결과는 없었다”며 “오히려 LG전자 직원 역시 TTA 저널에 패시브 방식은 수직방향 공간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든다고 기고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컨슈머리포트·씨넷·HD그루 등 해외 주요 기관들은 LG 3D TV에 대해 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과거 LG의 라이브스캔 240Hz 기술과 비슷한 양상이 나오고 있는 것. 기술 해석에 따라 풀HD 적합 여부가 달라지는 부분이다.
시청자세 논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누워서 3D TV를 보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지면에 실으면서 ‘누워서도 편하게’라는 문구를 더했다.
삼성전자의 SG방식은 고개를 45도 이상 기울이면 전용안경이 3D 영상을 읽지 못해 까맣게 변한다. 반면 LG 제품은 시청자가 고개를 90로 기울여도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광고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누워서 3D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거짓”이라며 “3D 영상은 촬영부터 화면과 평행하게 담기 때문에 누워서 시청하면 3D 효과가 사라지고 이중상이 맺혀 어지럼증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LG전자는 “LG 3D TV를 90도로 돌리면 입체감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영상자체가 나오지 않는 삼성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밖에도 양사는 시야각 및 화면떨림(플리커), 화면겹침(크로스톡), 3D 전환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논쟁이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양사의 비교시연 행사에 참석한 취재진 역시 “LG진영 행사에서는 LG 3D TV가 우월해보이지만 삼성전자 시연에서는 삼성 제품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객관적인 비교시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이같은 행사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8일 삼성전자의 비교시연에 맞서 LG디스플레이는 10일 권영수 사장 주재 아래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측 제품에 대한 비교시연을 펼칠 예정이다.
양측 모두 자사에 유리한 평가항목과 자료화면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시연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 또한 3자의 비교시연 역시 공정성 등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AV 전문가는 “TV는 어디까지가 소비제품인데 양사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편의보다는 기술논쟁에만 매몰되 이전투구를 펼치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에 맡기면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최적의 제품을 선택해 결과적으로 시장의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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