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버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ECB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1.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꺾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현재 기준금리가 1%, 금리 인상폭이 보통 0.25%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연내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버 총재는 "예상밖으로 인플레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흥시장에 내재돼 있는 다양한 인플레 요인이 중장기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폭의 물가 인상 압박이 예상된다"며 적시에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CB는 지난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올해 평균 2.3%, 내년에는 1.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CB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 이하로 정하고 있다.
베버 총재는 이어 "ECB가 향후 몇달 안에 긴급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철회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ECB가 금리인상에 나서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두바이에서 "ECB가 금리인상을 통해 유로존 회복세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ECB가 지나치게 인플레에 대해 우려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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