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협과 전인대 양회 현장을 누비는 시진핑 부주석은 안정감 있고 준비된 차기 지도자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려는 듯 조화와 화합을 강조하며 외부에 대해 어느때보다 무게감 있는 모습을 내비추고 있다.
시 부주석은 또한 이번 양회에서 지엽적인 현안에 대해 시시콜콜 따지기 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간적 모습을 어필하는데 힘쓰고 있다. 허난(河南)성 대표들을 찾은 시 부주석은 농촌 생활의 추억과 함께 충신 악비와 우공이산의 고사를 화제로 허난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논했다.
양회 참석자들은 시 부주석이 한 회의장을 찾아 '복유시서기자화(腹有詩書氣自華,가슴에 책을 품고 살면 자연스레 호연지기가 길러진다)라는 말로 관료들이 학문에 정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 양회 참석자는 시 부주석이 이번 양회에 임하는 모습이 마치 '차기 주자' 수업을 밟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리커창 국무원 부총리도 이번 양회에서 가장 바쁜 인사라는 평가속에 각지방및 단체의 심의회의와 토론회장을 분주하게 누볐다. 리 부총리는 이번 양회활동을 통해 실사구시형 지도자로서 부각되고 있다.
리 부총리는 참석하는 회의마다 각종 현안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예비된 실무형 '행정 총수'로서의 학습에 열을 올렸다. 그는 특히 이번 양회에서 물가와 보장성 주택건설 농촌 취약층 복지등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내는데 주력했다.
한 전인대 대표는 예정대로 라면 장차 원자바오 총리에 이어 중국에 또 한명의 '친민 총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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