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채권왕' 빌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털리턴펀드는 최근 미 국채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다 지난달 남아 있던 미 국채를 모두 매각했다. 토털리턴펀드의 미 국채 투자 비중은 지난해 12월 22%(2369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 1월에는 12%로 줄었다.
그로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2차 양적완화가 마무리되는 오는 6월이면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도 전망했다. 금리가 오르는 만큼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그는 연준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미 국채를 대거 매입하면서 시장 균형과 어긋나게 수요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 조치가 미 국채의 고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진 후 지난해 3월까지 2조 달러를 들여 미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사들였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6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QE2)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한 일부 연준 인사들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마저 시사하고 있다.
한편 미 국채를 전량 매각한 토털리턴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모기지 채권과 회사채, 하이일드채권, 신흥국 국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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