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물가에 관심 갖고 국정총력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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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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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 재정부서 국민경제대책회의 주재 “4월 되면 안정 기대”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이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참석,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백희영 여성부 장관, 유장희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정부가 올해 거시경제지표 목표치로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안정을 위해 국정운영의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81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임기 3년간 (기획재정부가 있는 과천청사를) 세 번째 방문한다. 그만큼 경제, 물가문제가 국정의 가장 중요한 이슈다”고 운을 뗀 뒤, “올 국정(운영 목표) 중에 성장과 물가 문제가 있는데,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거시경제 목표로 전년대비 5% 경제성장률 달성과 물가 상승률 3% 안정을 제시했으나, 계속되는 물가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4.5%로 두 달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목표 상한선(4%)을 뛰어넘었다.
 
 이 대통령은 “물가는 우리가 최선을 다 해도 ‘비욘드 컨트롤(beyond control, 통제 밖)’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 있다. 올 들어 뜻밖에 여러 국제환경이 어려워졌고,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최근 물가상승엔 국제유가 등의 외부 변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이를 100% 수입하는 우리는 그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민생물가 중에선 농수산물이 계절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수입이나 비축물량 출하 등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농수산물은 기후(변화) 영향을 받아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 전문가의 (가격 안정) 노력을 비롯해 국민 이해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후가 따뜻해지고 4월이 돼 봄 야채가 나오면 다소 물가가 안정되지 않겠냐”고 기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상승 대처는 물론 정부의 역할도 있지만 에너지 절감이 중요한 요소다. 국민적 합의에 따라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동사태’로 오른 기름값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기름을 적게 쓰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중교통 타기, (승용차) 주 5일제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페널티(벌칙)’을 주기보다는 국민운동으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승용차 가동시간을 적어도 10% 정도 줄인다든가 하는 국민적 이해와 참여가 있으면 (에너지 절약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물가문제 대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장에 나가 확인하는 행정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길 부탁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적 합의에 의해 함께 더불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해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윤증현 재정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샌드위치 등 다과를 함께하면서도 “아침을 먹고 왔더라도 먹어요. 다들 먹고 힘내서 물가를 잡아야지” 하고 말했다.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최근 국내 농수산물 가격과 국제급등에 따른 우리 경제의 대내외 환경과 향후 대응방안 등이 중점 논의됐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최근 경제상황 점검 및 대응방향’을 보고했으며, 회의에 배석한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각각 ‘최근 세계경제 동향 및 주요국 정책 대응현황’, 그리고 ‘최근 유가동향 전망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등에 관해 보고했다.
 
 이날 회의엔 이 대통령과 윤 장관 외에 맹형규 행정안전부, 백희영 여성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와 이종구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유장희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그리고 청와대에선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김대기 경제·박범훈 교육문화·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소장,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경제연구기관장과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aT)사장, 임지원 JP모건본부장, 오석태 SC제일은행상무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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