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들에 대한 금융기관의 완성보증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진출하려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을 위해 2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투자 기관장 및 업계 대표, 학계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제1차 '콘텐츠산업 금융투자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문화부는 콘텐츠진흥원,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1천억원 규모의 완성보증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화부는 또 2012년까지 2년간 자체 출자금 800억원과 민간 자본을 결합해 올해 1천억원, 내년에 1천억원 등 모두 2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4월까지 관련 법령개정을 완료하고 5월 글로벌펀드 출자계획을 공고해 올해 조성할 1천억원 규모의 펀드 운용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9년 9월 도입된 이후 수출입은행을 통해 해외 판매 실적이 있는 콘텐츠업체에 한정됐던 완성보증 지원이 내수용 콘텐츠 제작업체로 확대된다.
문화부는 완성보증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게임·애니메이션·드라마 등 모두 26건의 프로젝트에 209억3천300만원 규모를 지원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아테나’(30억원)와 ‘나쁜 남자’(10억원)도 완성보증을 통해 제작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앞으로 완성보증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보증기한을 1년 연장하고, 공연과 모바일콘텐츠 등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며, 대출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산업금융투자협의회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콘텐츠업계의 현실을 반영하여 은행을 포함한 투자·융자 기관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금융투자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하기 위해 발족됐다.
모철민 문화부 1차관은 “콘텐츠업계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려면 좀 더 선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펀드결성 확대를 추진했다”면서 “완성보증, 대출지급보증 등 다양한 융자제도를 동시에 시행해 글로벌 프로젝트와 중소 제작자를 아우르는 금융투자지원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