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바젤Ⅲ 시행을 2년 앞두고 유럽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부채 점검에 돌입했다며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움직임을 전했다. FT는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이 현금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채권을 되사는 방법으로 부채 관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코메르츠방크는 최근 20억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새 채권으로 바꿨다. 바젤Ⅲ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을 기본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속에 하이브리드 채권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폴 호커 크레디트스위스 유럽·아시아지역 부채 관리 부문 책임자는 "2008년 불거진 금융위기 이전에는 은행들의 부채 관리가 신흥시장이나 고수익 분야로 제한됐지만 2013년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대부분의 은행들이 정기적으로 부채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 bond)를 발행하는 것도 은행들이 선호하는 부채 관리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코코본드는 은행의 자기자본 유지 비율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자본금 확충을 위해 주식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은행들은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자기자본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오는 2013년까지 62억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코코본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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