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예상을 깨고 지난 1월 전격적인 금리 인상(0.25%)으로 대출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2개월만의 추가 금리 인상은 시장에 주는 충격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두 차례 걸친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서면서 심리적으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훨씬 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이달 말로 예정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연장 보다는 예정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상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금리인상 속도나 출구전략이 빨라지면 심리적인 효과는 물론 실질적으로 대출 이용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회복되고 있는 매매수요를 감소시키는 등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던 매매시장이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셋값 오름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덩달아 오르면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고 반면 전세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매 대기수요자들이 다시 전세로 눌러 앉으면서 전세값 강세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타격이 예상된다. 수익형 부동산 상품은 금리와 역상관계의 특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수익성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매수를 기피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보통 대출을 끼고 사는 경우가 많다”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부진한 거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재건축시장도 매매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개포주공아파트 등 대표적 재건축 단지들이 수익성 문제나 소송 등의 문제로 사업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이자부담이 매수세를 움츠러들게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금리가 오르면 구입하기가 더 어렵지 않겠느냐는 문의가 많다"며 "이번 금리인상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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