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참모진들 사이에선 “듣기 거북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등 분위기가 썩 좋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그동안의 경제운영에 대해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낸 점, 또 △2010년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6.1%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도 2만달러대를 회복한 점, 그리고 △역시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며 2년 연속 4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달성한 점 등을 주요성과로 제시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히 “정부 출범 초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기조 아래 기업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불합리한 규제 등을 개선해오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이 회장의 발언이 좀 지나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이 회장의 '초과 이익공유제' 비판에 대해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사견에 대한 것 아니냐"며 거리를 뒀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1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의 경제성적으로 몇 점을 주겠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참 어려운 질문이다”면서 “그래도 계속 성장해왔으니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죠. 과거 10년에 비해 상당히 성장해왔으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자들이 ‘흡족하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정운찬 위원장이 제안한 대기업의 초과 이익공유제와 관련해선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는데 그런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한편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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