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된다는 소식과 재부각된 유럽재정위기,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4포인트 내린 1955.5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중국의 무역적자 여파로 2%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코스피는 25포인트 급락하며 출발한 뒤 한 때 1970선을 회복, 반등하는 등 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공세에 떠밀려 낙폭을 다시 키웠다.
중동사태의 분수령이 될 '분노의 날'을 앞두고 사우디 아라비아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 하락의 원인이 됐다. 사우디에서는 현지시간 11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사우디 경찰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스페인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 재정문제 재부각과 중국이 7년래 가장 큰 폭 무역적자를 보였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올라 긴축가능성을 높인 것도 걱정되는 요소다.
외국인은 5087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39억원, 3772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401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수급의 방향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매매 동향에 주목해야한다며 정보기술(IT)주보다는 내수 관련 종목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대응을 권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62포인트 내린 518.55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오른 1124.2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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