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리가격-다우존스교통평균(DJT) 등락률(출처:CNN머니) |
구리는 금이나 은 등 귀금속과 달리 자동차나 파이프부터 반도체나 통신선까지 다양하게 활용돼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쓰인다. 구리가 ‘닥터 코퍼’로 불리는 이유다.
CNN머니는 10일(현지시간) 구리 가격이 최근 급락하며 경기 하강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값 하락은 곧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8.8% 떨어졌다.
CNN머니는 최근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구리값이 떨어질 만도 했다고 지적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치솟은 유가가 투자심리를 꺾은 데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수요가 줄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지난달 무역수지가 11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도 7년만에 가장 컸다. 춘절연휴로 조업일수가 8~10일 줄어든 탓이라는 지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수요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키스 스프린거 스프린거파이낸셜어드바이저 회장은 “구리 가격은 2년 전 세계 경제 성장세가 힘을 받을 때 랠리를 보인 바 있다”며 “최근의 구리 가격 하락세가 시장을 침체로 이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하강 기조를 띨 수 있다는 조짐은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N머니는 교통 관련주와 구리가격이 그동안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럭, 항공, 철도 업종의 20개 종목을 묶은 다우존스교통평균(DJT)이 구리 가격 움직임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존 코사르 애드버리리서치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통상적으로 구리와 교통주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 곧이어 시장과 경기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는 위험을 예고하는 붉은 깃발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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