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사상 최악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에 노출된 희생자가 9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3일 아사히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전날 오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을 때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3명 외에 원전 인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90명 전원을 상대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강진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3시36분께 해당 원전은 폭발과 함께 붕괴됐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폭발음을 동반한 수소폭발이 일어났으며,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확인했다. 원자로의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용해(멜트다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 1·2호기의 방사능 누출 우려와 관련해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주민 대피 범위를 제1 원전은 반경 3㎞에서 10㎞로 확대했다가 다시 20km로 넓혔고, 제2원전도 반경 3㎞ 이내에서 10㎞ 범위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 주민은 1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심각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8단계 사고평가 척도 가운데 '레벨4'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1986년 폭발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 평가척도는 '레벨7'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