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틈새시장 공략 빛나…중소형 선박시장 ‘절대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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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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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중·소형 선박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일본 등 경쟁업체들이 도태되고 있는 반면 기술력과 생산규모에 앞서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또 중소형 선박들의 공급부족과 노후화로 인해 신조선 발주 전망도 밝아 현대미포조선이 최대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중동선사 NSCSA와 체결한 특수 화물선 4척(2만6000DWT급)의 척당 가격이 6860만 달러로 밝혀졌다.

이는 최고점 8000만 달러에 비교해 15% 가량 하락한 가격으로, 다른 선종이 30% 떨어진 상태에서 발주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하다.

이와 관련,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이사(조선담당)는 “선주들이 중소형 선박을 발주하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선사가 별로 없다”며 “높은 선가는 이를 반영한다. 결국 현대미포조선이 글로벌 중소형 조선소를 휩쓴 구조조정의 최후 승자가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대부분 설립된 지 40년 이상이 지났다. 신규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생산시설도 협소하다. 때문에 연간 인도 척수도 2~5척에 불과하며 1~2가지 선종 건조에 특화된 상황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대형조선소가 확장에 나서면서 숙련공이 빠져나가면서 중소 조선소들은 치명타를 맞았다. 이로 인해 중소 조선사들의 2006년도 이후 중소형 선박의 인도 지연율은 30%에 달하는 실정이다.

선주들이 인도지연 등을 우려해 대규모 발주 취소를 진행함에 따라 중소형 조선소들의 자금은 급속하게 말라갔다. 문을 닫는 조선소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일본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3~5배의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 역시 월등해 중소형 선박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

중소형 선박의 발주 전망이 많다는 점도 현대미포조선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선박은 최근 5년 동안 만성적인 인도지연으로 선박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해당 선종은) 이미 공급 부족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소형 선박의 부족현상은 운임강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중소형 벌크선인 핸디막스급의 운임은 상대적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소형 벌크선의 경우 20년 이상 선박이 전체 선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노후선 비중이 높은 점도 해당 선종의 발주 전망을 밝게 한다.

이석제 이사는 “선박 대형화 추세에 가려 지난 20년간 소외됐던 중소형 선박 건조 부문은 수익성이 최고인 블루오션”이라며 “때문에 현대미포조선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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