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도요타와 소니 등 일본 대표기업들이 일본 전역에서 공장을 멈춰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와 혼다, 닛산은 14일부터 일본 전역에 있는 대부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잇따른 원전 사고로 전력 공급마저 불안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가동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도요타는 이날 14일부터 일본 내에 있는 공장 12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자사 및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센트럴모터스와 간토자동차도 일본 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경쟁사인 혼다도 같은날부터 5개의 현지 공장 가운데 도치기현과 사야마현 등지에 있는 공장 4곳을 멈춰세울 방침이다.
앞서 혼다는 전날 이번 강진으로 도쿄 북쪽 도치기현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의 카페테리아 벽이 무너져 연구원 1명이 숨졌으며, 30명 이상의 직원이 다쳤다고 밝혔다.
닛산 역시 일본 내 생산시설 6곳 전체에 대해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전날 도치기현과 이와기현의 공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가전업체들도 공장 가동 중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소니는 이미 배터리와 반도체, 스마트카드 등을 생산하는 후쿠시마와 미야자키현의 생산시설을 멈춰세웠다.
소니는 이날 마그네틱테입과 블루레이 디스크를 생산하는 미야기현의 공장 1층에 물이 차 직원들을 2층으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강진으로 납풍망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파나소닉은 이날 카메라와 오디오, 전자 부품 등의 생산을 중단했다. 도시바도 이와테현에 있는 반도체칩 공장의 문을 닫았다.
도쿄 디즈니랜드 운영업체인 오리엔탈랜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도쿄 외곽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Sea) 등의 테마파크 영업을 이날부터 10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강진이 일본을 강타한 순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에는 7000명의 방문객이 들어차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밖에 정유사인 코스모오일의 경우 도쿄 인근 지바현에 있는 정유공장에 발생한 화재가 아직 진압되지 않았으며, 일본 최대 식품업체 기린홀딩스는 맥주 저장 탱크가 지진 피해를 입어 미야기현에 있는 양조공장의 가동을 중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아울러 도쿄 중심가의 상당수 유통업체들이 이날 문을 닫는 등 일본 소매업계도 영업을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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