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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 일본 탈출객들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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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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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은 13일 대지진 발생으로 인한 여진을 피해 ‘탈출’하려는 한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12일 한국행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 가운데 하네다 공항 대한항공 발권 부스 앞에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항공사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였다.
 
 귀국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순식간에 미아 신세가 된 대기자들은 하나같이 항공사를 향해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항공권은 구했지만 함께 출장온 직장 상사의 항공권을 못 구해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기중이라는 김양환(46)씨는 “오후 2시께 이륙한 항공편의 경우 50여명의 대기자가 발권대로 몰려나왔지만 고작 15명만 한국으로 향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안모(50)씨는 “지진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신기할 정도로 침착했던 일본인들의 반응이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나눠준 것으로 보이는 구호물품을 등에 짊어지고 뛰지도 않고 걸어서 퇴근하더라”며 침착한 일본인들에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정부에 발빠른 대처와 특별 항공기편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13일 김포행 대한항공 9시, 12시 항공은 탑승현황이 각각 86%, 79%를 보였고 탑승현황을 보면 빈 자리도 있었다"며 전날에 비해 나아진 상황을 전했다.
 
 항공값은 부지기수로 치솟았다. 12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유학생 신모(21)씨는 “평소 30-40만원 하는 편도 티켓을 100만원이나 주고 샀다”고 밝혔다.
 
 신씨는 “공항은 사람들로 가득 차 붐볐고 노숙자처럼 담요를 덮고 바닥에 누워 자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 아침에야 비행기 운항이 재개되고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이 조금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내가 아닌 공항에서 직접 구매시 할인항공권 판매가 불가하다"면서 "현재 서울행 편도는 약 9만엔, 왕복은 14만엔 정도"라며 "시내지점에서 1개월 왕복 항공권 구매시는 6만8290엔"이라고 밝혔다.

 출장 차 도쿄에 갔다가 돌아온 김(47)씨는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들은 일본 안에서 연고지가 없으니 무작정 공항에서 좌석이 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건물이 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강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일본 동북부에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13일 오전 8시 인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일본항공(JAL) 950편이 취소됐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나리타 공항은 피해가 복구돼 운항을 재개했지만 지진의 여파로 인천에 도착키로 예정됐던 항공기가 오지않는 등 ‘커넥션’ 문제가 발생해 한두편이 결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계속되면서 한국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라 전남 광양항과 일본 시모노세키와 모지를 운항하는 광양훼리측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광양훼리측 관계자는 "오늘 광양항을 출발해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여객선 탑승예약자 190여명 중 130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여객선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출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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