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유전 확보 ‘자원외교 꽃피웠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자원외교가 사상 최대 수준인 UAE 아부다비 유전확보로 꽃을 활짝 피우게 됐다.

현 정부 출범 전까지 4%에 머물렀던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이번 쾌거로 15%까지 단숨에 뛰어 오르게 돼 임기중 20% 자주개발률 달성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국내 석유업계가 UAE 유전개발에 있어 엑손모밀과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쉘, 토탈사 등 미국·영국 등 서방 소수 석유메이저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에서 세계 석유 개발역사에 또다른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적으로 볼때도 1970년대 이후 UAE 유전에 진출한 국가는 일본이 마지막이었다. 2009년 미국 옥시덴탈사의 소규모 유전 개발을 제외하고 1980년 이래로 기업별 진출 사례 자체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 한국 석유개발 역사에 '이정표'

우리 정부와 UAE 아부다비 정부가 한국시간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15시) 체결한 석유·가스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로 가채매장량 기준 향후 최소 10억배럴의 대형 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탐사 리스크를 떠앉을 필요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졌을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UAE 내에서 지속적인 유전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UAE 대통령,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 등 양국 최고 지도자간의 MOU 체결로 후속 협상과 협력도 보다 책임있고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한 배경이 됐다.

아울러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은 이날 한국석유공사와 원시부존량이 확인된 3개 미개발 광구(지도 참조)에 대한 HOT(주요 조건 계약서, Heads of terms)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총 5억7000만배럴의 독점적 생산권을 보장받게 됐다.

석유공사는 신속히 후속 협상과 개발계획 수립을 거쳐 올해 안에 본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본 계약이 체결되면 빠르면 오는 2013년부터 본격생산을 시작해 하루 최대 3만3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이미 이들 광구에 대한 1차 기술평가까지 끝낸 상태라 추가적인 기술평가와 최종 개발계획, 상업조건 결정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번 HOT에는 우리나라가 3개 광구에 대해 ‘최대 10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돼 있어 직접 유전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가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유사시에 이들 3개 광구에서 우리나라가 확보한 가채 매장량 1억5000만~3억4000만배럴에 대해서는 100% 국내 도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15%로 훌쩍

현재 UAE 아부다비 전체의 원유 매장량은 약 1000억배럴 상당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체결한 3개 광구 가채 매장량만 해도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단일 사업으로 확보했던 최대 원유 매장량 1억배럴(베트남 15-1광구)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소 10억 배럴 상당(현 유가 환산 약 110조원 규모)의 생산 광구에 대한 MOU체결은 HOT를 통해 확보하는 원유 매장량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번 UAE 광권 확보로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15%로 껑충 뛰게 됐다.

현 정부 출범전인 2007년말 4% 수준에 머물던 국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지난해 10% 수준까지 뛰어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내 우리나라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에너지 위기시 전략적 완충이 가능한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최근 4년간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추이를 보면 2007년 4.2%, 2008년 5.7%, 2009년 9.0%, 2010년 12월 10.8%를 기록했다.

2007년 IEA(국제에너지기구) 기준 주요국들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보면 이탈리아 48%, 일본 22.4%, 중국 27%(2008년) 등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아부다비 간에 원유개발 MOU가 체결됨에 따라 정부는 그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협력과 협상을 내년 중 신속히 추진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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