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진> 한국경제 분야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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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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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환·문진영·조영빈기자)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이 우리 경제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일본 경제의 비중이 8%일지라도 일본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 및 세계 경제에 대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관측이 높다.

지진 피해가 커질 경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 남유럽 재정위기 등과 같은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산업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은 반도체 분야다. 엘피다 도시바 등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진, 운송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어 이로 인한 한국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살아나고 있기 때문.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가장 큰 라이벌인 일본 경쟁사들의 생산 및 운송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 업체들에게는 단기적으로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이번 지진이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혼다 등의 생산 라인이 중단됨에 따라 당장은 한국 업체들에게 유리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엔화약세 및 원활하지 못한 부품 수급 문제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유, 화학, 철강 업계 역시 이번 지진으로 단편적으로나마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내 정제시설이 현재까지 가동중단된 상태이며 언제쯤 정상화 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화학 업계는 단기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항공 물류 업계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각각 일본 관련 노선 10편, 7편의 운영을 중단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비중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금융 ·외환 ·증권시장
일본 대지진이 국내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악재와 맞물려 외환·주식시장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일회성 악재라는 인식이 강해 금융시장 변동성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해외 증시는 일본 지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로 증시가 출렁거릴 경우 에너지, 내구소비재 등 실적호전 업종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코스피가 직전 저점인 1920선에 가까워진다면 추격매도보다는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원화가치도 단기적으로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 확대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는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복구 수요가 발생, 환율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복구비용을 조달할 경우 엔화값 상승과 더불어 원화가치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광업계
한국관광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관광업계는 지진이 발행한 11일 이후 일본인 예약자들의 취소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의 여진이 계속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당분간 일본 여행객들의 방한 예약취소 가능성이 높아 여행사, 호텔,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관광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에서는 특히 3월 넷째 주부터 시작하는 일본 최대 명절인 ‘춘분절’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대형 사고가 터져, 올 들어 최고조를 맞는 관광 경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관광공사도 긴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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