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부다비 유전개발 진출, 이 대통령 ‘물밑 설득’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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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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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우리나라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개발 참여를 보장하는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엔 이명박 대통령의 ‘물밑’ 설득작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부다비 측은 자국의 핵심자산인 유전을 개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에 제공하는데 부담을 느껴온 데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또한 협상 마지막까지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을 수행 중인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협상 고비 때마다 아부다비 측에 말을 전하면 분위기가 확확 바뀌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협상 초기부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친분관계 등을 십분 활용, 미래위의 실무협상을 측면 지원해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곽 위원장을 통해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보낸 친서에서 “석유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한국을 (아부다비 유전 개발에) 참여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단순한 유전 개발 사업자가 아니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아부다비의 경제협력 파트너니까 크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은 석유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로서 미래전략에서 에너지·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지금은 석유개발 기술이 모자랄지 몰라도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UAE의 석유자원화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모두 6차례 친서를 더 보내고, 모하메드 왕세자와도 수 차례 통화하면서 아부다비 측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곽 위원장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0여차례나 아부다비를 다녀왔고, 아부다비 측 협상팀도 수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장 “우리가 10억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 지분을 확보한 건 아부다비 왕실과의 약속이다”며 “상업적 계약인 만큼 무조건 이익이 난다. 계약조건도 해외 메이저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앞서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이번 유전사업 진출 등이 우리 군 ‘아크’ 부대 파병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관측에 대해선 “전혀 관계가 없고, 어떤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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