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아부다비 측은 자국의 핵심자산인 유전을 개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에 제공하는데 부담을 느껴온 데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또한 협상 마지막까지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을 수행 중인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협상 고비 때마다 아부다비 측에 말을 전하면 분위기가 확확 바뀌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협상 초기부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친분관계 등을 십분 활용, 미래위의 실무협상을 측면 지원해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곽 위원장을 통해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보낸 친서에서 “석유 비즈니스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한국을 (아부다비 유전 개발에) 참여시킬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단순한 유전 개발 사업자가 아니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아부다비의 경제협력 파트너니까 크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은 석유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로서 미래전략에서 에너지·자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지금은 석유개발 기술이 모자랄지 몰라도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UAE의 석유자원화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모두 6차례 친서를 더 보내고, 모하메드 왕세자와도 수 차례 통화하면서 아부다비 측을 설득하는데 주력했다.
곽 위원장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0여차례나 아부다비를 다녀왔고, 아부다비 측 협상팀도 수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장 “우리가 10억배럴 이상의 대형 생산 유전 지분을 확보한 건 아부다비 왕실과의 약속이다”며 “상업적 계약인 만큼 무조건 이익이 난다. 계약조건도 해외 메이저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앞서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이번 유전사업 진출 등이 우리 군 ‘아크’ 부대 파병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관측에 대해선 “전혀 관계가 없고, 어떤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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